책임지지 않는 것 들

ozzyz review 허지웅의 블로그 : 미칠 것 같은 한국 애니메이션 [1] 중에서...

한국은 박세종 감독을 서둘러 모셔왔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은 박세종 감독에게 어찌하면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발전할 수 있을지 물었다. 박세종은 호주 감독이다. 호주 감독에게 한국 애니메이션이 어떻게 하면 발전할 수 있을지 물었다. 압구정동에서 붕어빵을 잘 팔아 성공한 장사꾼에게 남가좌동 어디에서 어떻게 장사하면 그렇게 성공할 수 있을지 물었다. 그는 “호주에는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제도가 있어 안정적인 작품 제작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바로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이라는 이름의 단편 애니메이션 지원제도가 뚝딱 생겼다. 마술 같았다. 20분 분량 애니메이션에 무려 2억을 지원하는, 흡사 로또같이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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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데리고 여기까지 왔는데 진행되는 건 없고 모든 게 뒤죽박죽이다”라며 눈물을 쏟았다는 후문이 전해졌다. 상당한 예산이 낭비됐지만 책임을 지는 자도, 묻는 자도 없었다. 아참, 2억을 지원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지원’은 4기를 마지막으로 2년 만에 지원을 중지했다. 문화부 지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꿈은 박살났다. 쓸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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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이것 뿐이겠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