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도가도 비상도 명가명 비상명(道可道非常道 名可名非常名)’. 노자 ‘도덕경(道德經)’ 제 1장에 나오는 구절이다.

은유의 거장 ‘노자’의 글답게 후대의 해석은 구구하다.

먼저 ‘도를 도라 부르면 늘 그러한 도가 아니고, 이름할 수 있는 이름은 항상 그 이름이 아니다’라는 해석부터, ‘생각 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고, 말로 표현 될 수 있는 이름은 진정한 이름이 아니다’라는 해석, 그리고 ‘도를 도라 부르면 영원한 도가 아니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이름도 이름이 아니다’라는 해석에, ‘도를 도라고 불러도 좋겠지만 그것이 꼭 도라는 이름일 필요는 없다’는 해석까지 실로 다양한 해석들이 존재한다.

‘ 도덕경’에 대한 해석이 이렇게 다양한 이유는 후학들의 한문실력에 문제가 있는것이 아니라 ‘자연을 대하는 태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즉 노자의 지점은 인간이 자연의 일부였던 시점에 있고, 후학들의 지점은 자연을 인식 대상으로 삼아 자연으로부터 고립되고 소외 된 지점에 있기 때문에 노자를 하나로 이해할 수 없는 중구난방이 되어 버린 것이다.
[출처] 무위당 '장일순'의 '노자 이야기'|작성자 시골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