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01-horz
재미있게 보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서 정기준의 입장이 앞뒤가 안맞게 비약하고 있지만, 짧은 드라마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고 있으니 큰 불만은 없다.
아무튼 지난 회에서 세종과 정기준이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며 논쟁하는 장면에서 은하영웅전설에서 양웬리와 로엔그람의 대화가 떠올랐다. (물론 상황은 전혀 다르지만...)
  • 로엔그람 : 민주주의가 그렇게 좋은 건가? 은하영반의 민주공화정은 루돌프의 은하제국이라는 추악한 기형아를 낳지 않았나? 게다가 경이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 그 민주주의를 내 손에 팔아넘긴 인간은 자유동맹국민다수가 스스로의 의지로 뽑은 원수 자신이다. 민주공화제도는 인민이 자유의지로 자신들의 제도와 정신을 팔아넘기는 것인가?
  • 양웬리 : 실례합니다만, 각하의 말씀은 화재의 원인이 된다는 이유로 불 그 자체를 부정하는 걸로 생각됩니다.
  • 로엔그람 : 그럴지도 모르지만 전제정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가끔 폭군이 출현한다고 하지만 강력한 지도성을 지는 정치적 이익을 부정할 수는 없다.
  • 양웬리 : 저는 부정할 수 있습니다.
  • 로엔그람 : 어떻게?
  • 양웬리 : 인민을 해칠 권리는 인민 자신에게만 있기 때문입니다.예를 들면, 루돌프 폰 골덴바움이나 또 그보다 훨씬 형편없지만 욥 트류니히트 같은 자에게 정권을 준 것은 분명히 인민 자신입니다. 다른 자의 책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에 반해서 전제정치에서는 인민이 정치의 실패를 책임질 필요가 없다라는 것입니다. 그 잘못의 크기에 비하면 백 명의 명군의 선정도 작은 편입니다. 거기다 각하, 당신과 같은 총명한 군주의 출현은 매우 드물다는 걸 생각하면 공과는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민이 가진 그 무언가를 책임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권리로 볼 것인가는 민주주의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는다면 그 누구의 말이 맞다, 틀리다를 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니...그 결론은 은하영웅전설 만세다.

그리고...이도와 정기준의 대화보다는 그 다음 주에 진행된 이도와 이신적의 대화가 더 재미있었다.
드라마로 보기에는 정기준의 변화가 너무 갑작스럽거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