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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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닭-장자 외편204(8.달생편)

紀渻子爲王養鬪鷄. (기성자위왕양투계)
十日而問:「鷄可鬪已乎(계가투이호)?」 曰:「未也, 方虛憍而恃氣(방허교이시기).」 
十日又問, 曰:「未也. 猶應嚮景(유응향경).」 
十日又問, 曰:「未也. 猶疾視而盛氣(유질시이성기).」 
十日又問, 曰:「幾矣(기의). 鷄雖有鳴者(계수유명자), 已无變矣(이무변의), 望之似木鷄矣(망지사목계의), 其德全矣(기덕전의), 異鷄无敢應(이계무감응), 見者反走矣(견자반주의).」 


싸움닭을 만들기로 유명한 기성자(紀誠子)가 있었다.
그는 왕의 부름을 받아 싸움닭을 조련시킨다.
열흘이 지나자 왕이 "다 되었는가?" 라고 물었다.
그러자 기성자는 "닭이 지금 한창 허장성세 를 부리는 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또 열흘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기성자는 "아직 덜 됐습니다. 다른 닭의 울음소리나 그림자만 봐도 덮치려고 난리를 칩니다."라고 했다.

십일이 지나 왕이 또 물었다. "아직 멀었습니다. 다른 닭으 모습을 보면 노려 보고 기운이 성합니다."

이렇게 반복되길 40일째 되던 날,
왕이 묻자 마침내 기성자는,
"이젠 됐습니다.
망지사목계의(望之似木鷄矣), - 먼데서 보면 마치 나무로 조각한 닭과 같이
기덕전의(其德全矣). - 이제 성숙한 단계가 되었습니다.
어떤 닭도 덤비지 못할 것이며 보기만 하여도 도망쳐 버립니다."라고 대답했다.

힘도 없이 허세 부림이 - 가장 처음의 단계이며,
명분없는 힘 자랑을 할 때도 하품이다.
불끈거리며 성을 내며 설쳐대도 아직은 멀었다.
외물의 흔들림에도 동요가 없을 때 비로소 큰 싸움닭이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