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이다

‘4대강 비판글’ 조사받고 공익요원 자살

강씨는 이곳에 “4대강 사업은 건설사들 퍼주기이고, 권력 연장을 위해 아무 곳이나 파헤치는 사업”이라며 비판적인 글을 여러 건 올렸다. 그러자 신아무개(아이디 sh****)씨가 강씨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 신씨는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64개의 게시물을 한나라당 누리집에 올린 이로, 정부 정책을 옹호하고 정부에 반대하는 이들을 공격하는 글을 주로 써왔다. 강씨와 신씨 사이에 몇차례 글이 오간 뒤, 신씨는 강씨를 모욕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 아이피 추적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강씨에게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신아무개(아이디 sh****)가 고소했고, 경찰이 수사했고, 강씨가 자살했고...인데, 왜 경찰은 강씨의 아이피를 추적하는데 한나라당의 협조를 얻어야 했을까?
그리고 저 셋 중에 진정으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모두가 비뚤어진 시스템 속에서 자신만의 환상에 사로잡혀 비극적 결말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답답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집단을 최면상태에 빠지게 하는 못~된 놈들이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