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은 무너졌다.
언젠가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다큐멘터리를 제작하여 방영했던 것을 본 적이 있다. 당시 기억으로는 철근콘크리트 플랫슬래브 구조 (정확하지 않음 ㅡ_ㅡ)라는 공법으로 지어졌는데, 저 공법이 일단 꽤 오래되었고 검증된 공법이라...당연히 해야 하는 조치만 취해졌다면 무너지지 않았을 거라는 해설을 들은 기억이 있다. (당연히 건축물이라는 것은 안정성이 최우선이겠지?)하지만 관리자의 '설마~' 라는 생각은 그 모든 최악의 변수가 결합되어 참혹한 사고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여러가지 변수 중에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조치되었더라면 붕괴는 안되었을 거다....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농협은 크래킹 당했다.
얼마 전 농협의 금융사고(검찰이 "북한해커부대"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사건)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내부소행이든 아니면 검찰의 발표대로 북한해커부대의 소행이든지 간에 여러가지 보안 솔루션들이 전부 무용지물이었고, 악성코드든지 백도어든지 바이러스든지 간에, 관리자들이 최소한의 보안의식만 갖추어져 있어서 그 중 하나만이라도 작동되었더라면 이정도 사태는 막을 수가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어찌되었건 결과는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지어졌을 거라고 본다. ㅡ_ㅡ야당 단일후보는 졌다.
우연히 4.27 보궐선거에 있어서 김해에서 한나라당의 김태호가 이긴 것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야권통합후보의 패배에 관한 글을 읽었다. (이상한 선거 운동, 김해을) 이 상황도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변수들 중에서 한가지만이라도 실행에 옮겨졌더라면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했을텐데...라는 것이다.원인은 복합적이다.
마치 '어느 한 가지' '어떤 하나'가 중요한 원인인 것처럼 수군대지만... 사실은 일이 터졌기 때문에 '그 하나'가 문제가 되는 것이다. 만약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하나'는 이슈 자체도 되지 않았을 것이니깐. 모든 일의 결과는 여러가지 원인 요소의 복합적인 작용으로 생겨나는 것이지 어떤 (굉장히 결정적인) 한 가지 원인의 독자적인 작용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것은 아님은 확실하다.하지만
사람이라는 것이 따지기 좋아하는 동물이다 보니 모두 지나고 나서야 이것은 잘했네 저것은 잘못했네...하며 말장난하는 것을 즐긴다. (그 말장난을 자신들만의 용어로 '인과관계분석'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그 말장난들은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니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옛말이 그냥 나온 것은 아니니깐.하지만 중요한 것은 사후에라도 좋은 처방이 나온다면 다음 사람이 혜택을 볼 수도 있고, 뒤늦게라도 외양간을 고치면 그 다음에는 소를 잃어 버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일(긴급상황)이라는 것은 발생하고 나면 빨리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고, 후차적으로 다음에는 똑같은 상황을 겪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변수들을 고려하라는 뜻이 아니다. 그것은 神의 영역이지 인간의 영역은 아니라고 생각하니깐. 다만 인간은 자기 능력과 주변 상황에 맞춰 살아 가는 것이다.나는 옛 성인들의 말이 틀린 것을 본 적이 없다. 단지 일부 몰지각한 후세 사람들이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온고지신(溫故知新) 반면교사(反面敎師) 타산지석(他山之石) 유비무환(有備無患)등 초등학생들도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