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청장 신분 숨기고 ‘부적절 개성유람’

광주 동구청장 신분 숨기고 ‘부적절 개성유람’
유태명 광주 동구청장이 신분을 숨긴 채 특수관계에 있는 인사들과 단합대회 성격의 개성관광을 다녀와 입길에 올랐다.

유 구청장은 지난달 30~31일 이틀간 공식 일정을 접고 구청 발주공사 업체 인사, 동구의회 의장단, 구청 간부 공무원 등 20여명이 참여한 개성관광에 나섰다. 일행 중 ㄱ씨는 2006~2007년 동구에서 발주한 가로등 설치를 비롯한 사업 네 건을 수의계약해 시행 중인 한 전기업체 대표의 형으로 알려졌다. 또 건설업체 대표 ㄴ씨는 2004년과 2007년 용산동 도시개발사업과 외국어고 건설사업 등 역점 사업 두 건을 공개입찰로 따낸 뒤 공사를 추진 중이다.

동구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선출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구의원 5명과 동구청 과장급 공무원 6명은 부인을 동반했다. 더욱이 유 구청장은 이달 초 4일 동안 여름휴가를 잡아두고도 연가를 낸 뒤 사모임 성격의 관광을 떠났고 행선지와 동행인을 비밀에 붙여 의혹을 자초했다.

출발 직전 관광객 명단의 직업란에는 청장과 의장이 ‘무직’, 부의장, 상임위원장, 구청 과장급은 각각 사기업의 ‘계장’ ‘주임’ ‘직원’으로 허위 기재됐다. 이 때문에 구청공사를 수주한 업체의 대표들과 구청장을 견제하는 구의원들을 동행해 관광에 나선 유 구청장의 부적절한 처신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동구 주민 배아무개씨는 “구청장이 다음 선거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제 사람 만들기’에 나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안관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