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혹한 정치

via http://zizukabi.blogspot.com/2004/06/blog-post_21.html
공자(孔子)가 어느 때 제자들과 태산을 넘어가는데, 한 여인이 호랑이에게 시부모와 남편과 아들을 잃어버리고 울고 있었다. 공자는 그 여인에게 그렇게 무서운 이곳을 왜 떠나지 않느냐고 묻자 그 여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여기서는 가혹한 정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그렇다. 호랑이보다 무서운 게 인간이다. 짐승들에겐 그런 무서운 정치가 없다. 그래서 짐승들은 어리석고 인간은 위대한 것인가. 착취와 음모와 전쟁을 만들어내는 정치, 이것이 인간의 위대한 업적인가. (p41, 우리들의 하느님, 권정생, 녹색평론사, 2004)